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선곡표

2018년 8월26일 작성일 2018.09.10

1) “이 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보내어진다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지고 세상일에 좌절되어, 자신들의 사색의 세계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영혼의 고독 속에서 흐느끼고 기다리며 예배하면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음악의 선율 속에서 교감하며, 음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혹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기를!”프랑스의 시인 라마르틴은 자신의 시집서문에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이 시집을 읽은 작곡가 리스트는 1834년에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이라는 10곡의 피아노모음곡을 작곡했습니다. 10개의 곡 중 제. 2,4,5,8곡은 성경구절이나 기도문을 인용하고 있고 제4곡과 제5곡은 단성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곡 <Invocation, 시작기도>는 하나님에게 경외감을 표현하는 시구를 서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꽉 찬 코드와 옥타브가 주를 이루고 있어 매우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의 곡입니다. 처음 3마디에 걸쳐 등장하는 셋잇단음표 음형의 화성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음형은 곡 전체의 중요한 반주 형이 됩니다. Aldo Ciccolini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2) 세 번째 곡 <고독속에서의 신의 축복>은 이 모음곡 중에 가장 긴 곡이며, 리스트의 작품들 가운데서 베토벤이 말년에 획득했던 신비적 명상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특이한 곡으로 훌륭하고 독창적인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곡의 제목은 라마르틴의 시의 제목과 동일하며 리스트가 인용한 이 시의 첫 번째 연은 고독과 혼동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간구하고 그로써 얻는 평안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른손의 끊임없이 변하는 화음 안에서 왼손에 평온하고 고요하게 흐르는 선율로 시작되며 이 주제 선율은 점차 더 폭넓고 화려한 음형으로 장식됩니다. 긴 작품이라서 전반부만 듣겠습니다. Steven Mayer의 피아노연주입니다.

 

3) 네 번째 곡 <죽은 자의 추억>에는 시편130편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이전에 시편 130편을 사용해 작곡했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 프로푼디스> ,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의 일부분이 등장합니다. 꽉 찬 코드로 진행하는 선율이 고독하고 좌절하는 인간의 고뇌를 나타내다가 제 58-61마디의 레시타티보는 여호와여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라는 시편의 가사로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으며 곡은 절정에 달합니다. 연주시간 약 13분 너무 길어서 역시 전반부만 듣겠습니다. Aldo Ciccolini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4) 여섯 번째 곡 <잠에서 깨어난 아기에의 찬가>는 동일한 제목의 여성합창곡을 원곡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음곡 안의 다른 합창곡의 편곡처럼 원곡과 거의 동일하게 편곡하지 않고 주제선율의 유사성만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원곡이 라마르틴의 시를 일부로 사용하고 있으나 피아노곡에서는 시를 직접 인용하고 있지는 않으며 원곡의 조성이 장조이나 편곡은 Ab장조로 되어있어 경건하다기보다는 사랑스러운 느낌입니다. 마지막은 버금딸림화음에서 으뜸화음으로 진행하는 소위 아멘종지형태로 마무리됩니다. 계속해서 레스리 하워드의 Piano 연주로 듣겠습니다.

 

5) 여덟 번째 곡인 <팔레스트리나에 의한 미제레레>에는 시편51편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라는 제1절의 말씀이 주제선율로서 라틴어가사로 12마디에 걸쳐 등장합니다. 이 선율은 제13마디부터는 오른손 트레몰로와 제25마디부터는 양손의 펼친화음으로 장식되면서 반복됩니다. 주제선율은팔레스트리나라는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읊조리는 듯한 중세의 단성성가 성격입니다. Aldo Ciccolini의 피아노 연주로 듣겠습니다.

 

6) 마지막 열 번째 곡 <사랑의 찬가>는 십자가 동기를 사용한 6마디의 서주에 이어 주제선율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오른손과 왼손의 분산된 셋잇단음표 단선율 반주를 동반하다가 이후 셋잇단음표 코드와 32분 음표 스케일로 장식하는 전형적인 리스트의 작곡기법으로 인해 후반부로 갈수록 곡의 느낌이 화려하고 웅장하게 고조됩니다. 레스리 하워드의 Piano 연주로 듣겠습니다.

 

7) 르네상스말기 베니스악파의 거장 Giovanni Gabrieli<Sacrae Symphonae, 거룩한 심포니>, 중에서 제1악장 Canyon, 2악장 Sonata Pianae Forte 듣겠습니다. Zubin Mehta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단의 금관악기 주자들만 연주하는 금관앙상블입니다.

 

8) “세상에 참된 평화 없어라. / 사랑하는 예수의 순수하고 올바른 고통이 없었다면.

고뇌와 고통속에 평안한 영혼이 있으며 /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순결한 사랑이어라

비발디가 57세 때인 1735년에 작곡한 모테토 작품번호 630<Nulla in mudno pax sincera, 세상에 참된 평화 없어라>입니다.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그린 영화 <Shine>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요. 작품은 본래 아리아-레치타티보-아리아-할렐루야 형식을 가진 4악장의 모테토입니다. 소프라노 솔로 독창곡으로 두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통주저음이 반주합니다. 노래는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역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중 영화 덕에 잘 알려진 제 1악장 아리아는 나머지 세 악장을 합친 것보다 길고 다카포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sop. Deborah York의 노래로 들으시며 마치겠습니다.

목록

프로그램 정보

성곡을 찾아서
주 21:00~22:00
제작 / 진행 김준곤

클래식 음악 중 교회 음악을 소개하는 교회음악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