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이라 아들로부터 비타민 한 병을 선물 받았다.

어색하게 내민 손에 들린 그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늘 상황에 치여 돌보지 못한 내 몸,

주님과의 교제를 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말씀 앞에 앉기를

게을리 했던 시간들,

오월에 나의 일상을 새롭게 하기를 다짐하면서~~~

쉰

나의 생각과 욕심을 위해

힘을 다해 헌신한 몸

여기저기 쑤시고 아리다.

이제 갚아야 할 때이다.

어버이 날

어색하게 내민 아들 손, 비타민 한 병

가슴 찢어놓은 사춘기 시절

이제 갚으려 하네.

익숙하여

소중한 줄 잊어버리고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마구 사용했던 몸

퇴색하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

비타민 챙겨 먹고

수목원 길을 걷는다.

살아있는 날 동안

사랑하기에 지치지 않기 위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